대출금리 올린 카카오뱅크, 금리낮춘 케이뱅크
대출금리 인상한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마이너스통장의 대출금리를 0.2% 포인트 올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춘 것으로 인상된 금리는 오는 23일 자정부터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통장의 최저금리를 현 3.35%에서 3.55%로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3.25%로 지금과 같지만 등급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조정된다.
카카오뱅크는 대출금리가 전체적으로 평균 0.15%포인트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정기예금의 금리도 함께 오른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6개월의 경우 연 1.5%에서 연 1.8%로 0.3%포인트 오르고 1년 만기 예금은 0.2%포인트 오른 연 2.2%의 금리를 제공한다. 2년 만기는 연 2.05%에서 연 2.25%로, 3년 만기는 연 2.1%에서 연 2.3%로 바뀐다. 1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1.2%에서 연 1.3%로 오른다.
최대 2.2%(1년 만기 기준)인 정기적금 금리는 변동이 없다.
카카오뱅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과 수신상품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낮춘 케이뱅크
이에반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공격영업에 나섰다.
은행권 최저금리 수준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제공해 영업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전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직장인K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를 최저 연 3.12%(18일 기준)까지 낮춰 판매하고 있다. 동일기업에 6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고 연 소득이 2000만원 이상만 되면 최대 1억원 한도를 내주고 있다.
이 은행은 급여이체를 설정하면 최대 0.4%포인트를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최근 0.5%포인트까지 확대했다. 또 전자금융사기보험과 상환변제보험 등 대출관련 보험서비스도 무료로 가입해준다.
케이뱅크 대출자들이 피싱이나 해킹 또는 상해‧사망 등으로 채무를 갚지 못하게 될 때를 대비해주는 서비스다.
이 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금리 중 최저수준이다. 18일 기준 주요 은행들의 마통 금리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최저 연 3.336%를 기록해 주요 은행들 가운데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도 케이뱅크보다 0.216%포인트 금리가 높았다.
또 우리은행은 연 3.76%, NH농협은행은 연 3.89%, KEB하나은행은 연 3.984%까지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가 올라간 상태다. KB국민은행도 연 4.44%의 최저금리를 받고 있었다. 주요 은행들이 케이뱅크보다 많게는 1.32%포인트 금리를 더 받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이 금리 상승기에 본격 돌입했다는 점도 케이뱅크의 공격적 영업이 주목되는 이유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달 30일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또 이런 영향으로 지난 15일 공시된 지난달 은행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잔액기준 1.66%, 신규취급액 기준 1.77%까지 상승했다. 잔액기준 코픽스가 전달보다 0.04%포인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15%포인트씩 모두 올랐다.
지난 1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도 올해 들어 3번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1.25~1.5%로 조정하기도 했다.
국내 은행들도 이런 금리 상승 기조에 맞춰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대출상품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금리 상승 시기에 우대금리를 오히려 늘려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낮춘 것과 관련 케이뱅크는 ‘금리혜택’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리 혜택은 케이뱅크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가져가기 위해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키우겠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일관된 전략”이라며 마이너스통장 등 우수 고객들이 빈번하게 사용하는 금융상품에서는 다른 은행들을 압도하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케이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판매는 은행 전체의 대출 포트폴리오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한 계속 진행될 계획이다.